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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나의힘

인내와 함께 열매가 쓴 88만원 세대의 경우.

 

젊은 여성에게 대형할인매장에서 오가는 차를 향해 인사를 시키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일본과 한국뿐이다. 추운 겨울 한국의 거리에서 맨살이 다 드러난 옷 때문에 입술이 새파랑게 질려 덜덜 떨고 있는 홍보도우미들을 만나는 것은, 결코 드문일이 아니다. 그녀들은 입술이 얼어붙어 미소조차 지어지지 않는데도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항상 웃고 있어야 한다. 젊다 못해 어린 여성들에게 이런 일을 하게 만드는 나라. 그런 나라가 자국의 청년세대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여기기란 불가능하다.

 

-본문중에서-

너무 어려운글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아니 그보다는 어렵더라도 술술 읽히는 글이 있는가 하면,당췌 뭔소린지 배배 꼬아놔서 수능 언어영역문제처럼 느껴지는 글이 있는것도 사실이다.이책 88만원 세대는 전형적인 전자에 속하는 책이다.

88만원세대를 읽은 내 주변인들의 반응은 대체로 평이했다.대충 요약하자면 "통쾌했다.어렵지만 쉽게 읽혔다."정도가 될까?

어려운 이야기가 많으면 속독하게 된다.마치 시험보기 전날 교과서를 대충 쉬익 보고 자기만족을 느끼는 그런 기분과 비슷할 것이다.하지만 이책을 읽는 독자의 심정은 그것과는 또 다른것이라 생각한다.굳이 비유를 하자면 정신과 의사에게,혹은 이것저것 많이 아는 똑똑한 친구에게 카운슬링을 받는 기분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멀리 볼것도 없다.가까운형,누나 혹은 친한친구 등등..20대의 굴레를 짊어지고 있는 거의 모든사람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감정노동을 겪고 있는것이 사실이니까..

상처를 어루어 만져줄수록 대중들은 열광하게 되어있다.백만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 셀러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글솜씨외의 무언가가 독자의 맘을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말을 어느 평론가에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나는 그것을 따뜻함 이외의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무언가라고 말하고 싶다.비단 베스트셀러 뿐이랴..백만장 팔리는 음반을보아도,하다못해 인터넷상의 파워블로그 들을 돌아다녀보아도 완벽한 프로페셔널 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친숙한 매력의 무엇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마련이다.

왜 그러지 않았었나?대개의 꼰대(?!!)들이 88만원세대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기껏해야 취업의 눈높이가 높다정도 였다고..이책이 나옴으로써 어느정도는 바뀌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그런면에서 이책의 출간은 그자체로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저자가 바란 짱돌을 든 20대의 탄생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식인이라면 마땅히 이래야 한다고 본다.높으신분들,그들중 특히 어느 누군가가 분명히 배워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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